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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 유년의 기억들

Pozx™ 2011-09-18 00:40:5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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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 하나
기억은 초등학교때라고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회사에 다니실때 수출을 하기위해서 콘테이너뒤에 나를 태우고 일이 끝나면 회사 옆 곰탕집에서 곰탕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곰탕위에는 맛깔 스럽게 노란 계란이 떠있었고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그런데 딱 한입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왜냐고? 너무 뜨거웠었거든 ㅜ.ㅜ

2. 기억 둘
당시에는 모두 어렵게 살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집은 2층 범일동 전세집에 살았었고, 가끔 부산에서 홍수가 나면 사람들은
공중화장실에서 떠내려온 분뇨들과 함께 헤엄쳐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기억난다. 그런데 아버지는 어떻게 회사에 가셨을까?

3. 기억 셋
잠이들면 갑자기 시끄러워 진다.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식사를 하시거나 술을 한잔 하셨던 기억이 난다
난 그때 잠에서 깨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던 기억이 난다

4. 기억 넷
무척이나 뜨거웠던 김치국물이 내 왼팔에 떨어졌다, 아마 내가 쏟은기억이 난다 그래서 아직도 왼팔에 흉이 남아있는데
그당시 병원의 의료기술은 너무나 열악해서 몇달간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버지는 어머니를 많이 나무라셨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5. 기억 다섯
아버지가 집에 TV를 사오셨다. 그런데 동네에 TV가 있는 집은 몇집이 안되어서 만화영화 할 시간이면
동네 아이들이 우리집에서 만화영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6. 기억 여섯
당시 동네에서 내 별명은 서울에서 온 아이! 그리고 장난감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소리내며 가는 기차, 소방차, 자동차부터 엄청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아버지가 사주신 것들이었다
아버지는 내 유년시절에 엄청난 후원자였던것 같다.

7. 기억 일곱
아버지는 냉장고에 파란병에 하얀액체를 넣은 무엇을 마셨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그게 무얼까 궁금해서 몰래 먹었는데 커서 알고보니 \'암포젤엠\'이라는 위장약을 드신거였다

8. 기억 여덟
명절이 기다려졌다. 추석,구정이되면 부산에서 서울에 계신 외할머니와 큰아버지집으로 가는거다
대부분 기차를 이용했지만, 고속버스도 가끔 타곤했다. 기차에서는 홍익회판매원이 끌고다니는 수레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져 아버지와 엄마를 쳐다보곤했다. 그럼 사이다와 계란 그리고 귤을 사주셨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맛이 하나 있다, 그건 기차를 타면 대전에서, 고속버스를타면 금강휴게소에서
가락국수를 먹었는데 그 맛은 지금 찾아 볼 수 없는 맛이되었지만 그 맛속에 아버지의 기억이 서려있다.

9. 기억 아홉
소년중앙, 내 유년의 유일한 벗이자 즐거움이였던 잡지책, 그 안에서 나는 과학과 인문과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매달 아버지가 사가지고 오시는 날 난 정말 행복한 밤샘을 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었다.
로보트라는 개념도, 물분수라는 개념도 그 책에서 부록으로 나오는 행복한 선물의 하나였었다.

10. 기억 열
초등학교6학년 겨울 크리스마스였다. 아카데미과학에서 나온 킹모그라스 탱크라는 조립식프라모델을 아버지가
사주신거였다. 난 온 밤을 새워 그 프라모델을 만들었고 그 프라모델을 주제로 내가 주인공이 되어 악당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만들었었다. 그런데 그 스토리를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못한 사실은 지금 아련한 기억이 되어
아버지의 호흡과 오버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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